지구 내부에서의 열 이동은 지각판을 이동시키는 상부맨틀의 대류에 의하여 더 촉진됩니다. 대류에 의한 측방 열이동은 대륙에 비하여 해양 지역에서의 열류량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수직이동은 대륙열곡 및 해령과 같은 제한된 지역을 가열시키는 효과를 가집니다. 한편 수렴판 경계에서는 차가운 판의 유입으로 결과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열을 이동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이로부터 해구와 조산대에서는 낮은 열류량이 나타나게 됩니다.
대륙지역
안정대륙
안정대륙 내부에서는 온도가 깊이에 따라 일정하게 증가하므로 상부-중부 지각은 부분용융이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온도 상태를 보입니다. 상부맨틀 또한 정상적인 온도분포로 굴절파속도가 8.1~8.2 km/s입니다. 이 지역은 활성적인 곳이 아니기 때문에 열적 평형을 이루기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깊이 150 km 부근에서 비교적 평탄한 암권/약권의 경계면이 형성됩니다.
대륙열곡
대륙열곡 밑에는 천부까지 뜨거운 약권이 밀고 올라와 상부의 지각을 가열시키고 있습니다. Basin and Range 권역의 하부 20 km 깊이에는 화강암이 부분용융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뜨거운 상태입니다. 따라서 지진은 높은 지온경사로 취성-연성 점이대적 성격을 보이는 천부 15 km 이내로 국한되어 있습니다.
Basin and Range 권역의 상부맨틀에서는 지진파 저속도대가 관찰되어 천부 약권의 존재와 잘 부합되는 결과로 보입니다. 높은 지온경사로 45 km 깊이의 온도가 1300도씨이고 약권의 압력도 작기 때문에 그 깊이에서는 부분용융이 일어납니다. 부분용융의 결과로 하부직각에 새로운 반려암질 물질이 채워지는데, 이는 지진 반사파 단면에서의 준수평 반사 이벤트로 제시된 바 있습니다. 감람암 위에 있는 반여암질 마그마의 분별정출작용은 평탄한 새 모호면의 존재를 시사하는데, 실제로 Basin and Range 권역에서도 전 지역을 통하여 30~32 km 깊이에서 강한 반사면이 나타납니다.
해양지역
해양지역은 일반적으로 대륙지역에 비하여 생성연대가 낮고 온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상부맨틀이 냉각되고 암권/약권의 경계가 내려갑니다. 중앙해령을 가로질러 본 암석연대, 수심 및 열류량 분포의 상관관계는 새로운 지각의 생성 사실과 잘 부합합니다. 섭입대의 열류량 단면에서는 침강판과 마그마 생성 지역이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중앙해령
해령지역에서는 해령의 축으로부터 멀어짐에 따라 열류량과 지형 표고가 지수함수적으로 감소합니다. 주어진 확장속도에서 거리가 멀다는 것은 그만큼 더 오래된 지층임을 의미하며, 낮은 열류량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른 지각의 냉각현상으로 설명됩니다.
축으로부터 거리가 같은 경우에는 빠른 확장속도일수록 높은 표고를 가지게 됩니다. 이는 표고가 온도의 함수로서 온도가 높을수록 그만큼 더 열적으로 팽창된 맨틀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심은 확장속도와 관계없이 지각의 연령에 대해 지수함수적인 변화를 보입니다.
섭입대
섭입대에서의 온도 효과는 뜨거운 커피잔에 얼음을 집어넣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즉 커피로부터 얼음 쪽으로 열이 전파되어 얼음이 녹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그동안의 얼음 온도는 주변 커피 온도에 비하여 낮은 것과 같습니다.
지각판이 맨틀 내부로 들어가면 온도분포를 교란시켜 섭입대 부근의 지온경사를 저하시킵니다. 실제 측정된 열류량은 호전방분지 지역에서 넓은 범위에 걸쳐 낮은 값이 나타나는 반면에 화산호지역에서는 국지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낮은 값은 차가운 판의 유입을 반영하며 고열류량은 상상하는 마그마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북서 태평양의 Cascadia 섭입대에서의 열류량 패턴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차가운 물질이 급격하게 깊은 곳까지 유입되면 시간 경과에 따라 유입된 판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예상되지만 그러기에는 수 천년이 걸리므로, 상당한 깊이에 이르기까지 침강판은 지진에 의한 파괴가 일어날 정도의 취성적 성질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알프스와 Sierra Nevada 산맥과 같이 최근에 판이 충돌하고 있는 지역에서 잘 확인됩니다.